자작시·자작글

은행나무를 닮은 사람

靑松 권규학 2020. 6. 22. 22:08

 

 

은행나무를 닮은 사람 / 청송 권규학

 

 

고생대 쥐라기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화석나무로, 노거수(老巨樹)로서

천연기념물의 훈장을 걸고 사는

 

은행나무는

 

봄 여름 가을까지

잎이 돋아 단풍이 들고

겨울이 오면 잎을 떨구는

긴 세월, 하나 같이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 사는 삶에도

언제나 변함없이 사는

은행나무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잠시 간에도 싫증나는 사람이기보다는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은행나무 같이 의연한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20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