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욕망의 끝에는

靑松 권규학 2020. 6. 10. 22:18

 

 

욕망의 끝에는 / 청송 권규학

 

 

저기 저 산비탈의 연약한 들꽃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려

한 송이 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만큼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뎠을까

 

길섶의 들꽃이 깨어나는데도

천지가 요동쳐야 가능한 일이거늘

하물며 사람으로 태어나 행세하려면

얼마만큼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할까

 

사람이 분수대로 살지 못하고

능력에 맞지 않은 힘을 욕심낸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마저 불쌍하게 만들 뿐

 

끝없는 욕심과 욕망 덩어리

높은 곳에서 떨어질수록

더 큰 상처를 입을 게 뻔한 일

모든 게 다 허상일 뿐인 것을….(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