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고해(苦海)

靑松 권규학 2020. 4. 25. 00:20

 

 

고해(苦海) / 청송 권규학

 

 

이해보다는 오해가 많은 세상

굳이

이해하려고 발버둥 치지 말자

이해는 느낌만 못하고

느낌은 경험만 못하려니

그저

물 흐르듯 따라 흐르고

스치는 바람에 맡기면 그뿐

 

거목에겐 거목의 생각이 있고

들풀에겐 들풀의 일이 있는 법

고맙다는 말

감사하단 말

인사치레로 가볍게 내뱉지 말자

정말로 고마우면

참말로 감사하다면

가슴에 새기면 되는 거니까.(2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