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권규학 2020. 4. 4. 13:59

 

 

나잇살 / 청송 권규학

 

 

어른이 되고 싶었다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예쁜 이성친구도 사귀고 싶었다

 

어른이 되었다

하고 싶은 모든 걸 경험했지만

술은 생각만큼 좋질 않았고

담배냄새는 죽기보다 싫었다

이성 간의 사귐은 더 녹록지 않은…,

 

이순(耳順) 지나고선

누가 나이를 묻는 게 두려워진다

한 두 살 올려 말하던 나잇살

이젠 서너 살쯤 줄여서 말한다

더는 나이 먹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18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