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권규학 2020. 2. 25. 22:12

 

 

봄소식(6) / 청송 권규학

 

 

개울가 양지 녘

한 발짝 두 발짝

햇살이 봄풀을 심고 있다

 

겨울 끝 자락

계절의 꽁무니를 물고 오는

파란 봄은 어디 있을까

 

심는 일보다 거두는 일이 더 먼

거두는 일보다 심는 일이 더 쉬운

그 파란 봄의 기운은 지금쯤 어디?

 

미루나무 꼭대기

까치가 날았다

동떨어진 봄의 옷깃을 물고.(2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