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눈 내리는 밤

靑松 권규학 2020. 2. 18. 10:25

 

 

눈 내리는 밤 / 청송 권규학

 

 

깜깜한 밤

먹빛 세상을 밝히는 광(光)

빛인가 했지만 빛이 아니다

 

사락사라락

소리 없이 내려앉은

티 없이 맑고 해맑은 결정체

 

소복소복 쌓인 흰 둥지

너로 말미암아

내 마음과 온 세상이 하얗다

 

어느새 내 마음은 들판이 되고

들판을 덮는 넌 이불이 된다

너는 나를 덮고 나는 너를 안는다.(2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