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사랑과 인생
靑松 권규학
2020. 2. 12. 03:43
사랑과 인생 / 청송 권규학
뿌리도 꼭지도 없이
그저
길 위의 먼지처럼 흩날리는 것
바람 속에 흩어져 굴러다니는
참으로 무심한 게 사랑입니다
덧없는 세월, 허무한 인생에서
한 번의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사랑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사랑만 먹고 크는 나무와도 같습니다
사랑은 속박이나 구속이 아닙니다
소유보다는 존재이며 자유로움입니다
정녕 사랑하는 사람끼리라면
위선과 허울을 무너뜨리고
마음껏 즐길 권리가 있는 겁니다
세상에서 과연 몇이나 될까요
마음먹은 대로 인생을 사는 이는
스스로의 의지로 살고 싶은 소망은
아침 햇살에 스러지는 안개와도 같은
부질없는 낭만이요 사치에 불과한.(2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