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친구라는 이름이 그리운 날에
靑松 권규학
2020. 1. 11. 15:18
친구라는 이름이 그리운 날에 / 청송 권규학
선(善)과 악(惡)이 공존하는 세상
무엇이 선(善)이고 또 무엇이 악(惡)일까
선인이라 불린 자들은 진정 선인이었으며
악인이라 불린 자들은 정녕 악인이었을까
평생 나쁜 짓만 일삼다가도
죽기 전에 좋은 일 한 가지 한다고 해서
또 늘 좋은 일로 선망받던 사람이
말년에 그릇된 일로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누가 선인(善人)이고 또 누가 악인(惡人)일까
선과 악이 엇갈리는 게 세상인 것을
과거에 얽매일 필요는 없겠으나
굳이 과거와의 단절에 연연할 이유도 없다
과거가 없는 사람에게는 미래도 없는 법
가슴에 담고 있으되 밖으로 내뱉지 말고
잊지 않을 것이로되 생각하지 말 일이다
험난하고 복잡한 이 세상사에서
자신을 지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하기에
가끔은 마음속에 감춰둔 허물을 이해해 줄
좋은 친구 하나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2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