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7월을 보내며

靑松 권규학 2019. 7. 31. 19:25

 

 

 

7월을 보내며 / 청송 권규학

 

 

일본의 볼멘 목소리가 식을 줄 모르고

중·러 훈련 전투기가 독도 하늘을 날았다

북미비핵화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북한의 미사일이 시시 때때 위협을 하는

다사다난했던 7월의 한 달이 저문다

 

또 한 장의 달력이 세월 속으로 찢기는 날

문득 내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떠올린다

어쩌면, 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

골머리만 썩이는 건지도 모를…,

 

머리야!

네 속엔 과연 무엇이 들었으며

가슴아!

네 속엔 또 어떤 것들이 웅크리고 있더냐

 

그대가 칼을 잡은 것과는 달리

나는 칼이 아닌 붓을 쥔 것일 테고

그대가 황금의 관을 잡았을 때

나는 볼품없는 꽃을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구차한 목숨을 부지하는 것보다는

나라를 위해 죽을 수 있다는 게

가슴 터질 것 같은 행복일 수도 있겠기에

고달픈 삶에 스스로 고행의 목줄을 건다

개인보다는 조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면.(19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