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권규학 2019. 4. 21. 12:45

 

풀꽃(1) / 청송 권규학

 

 

몰랐을 땐

그렇게도 많이 알았다

알고 나니

온통 모르는 것 투성이다

 

이름을 알고 싶어

식물도감을 끼고 다녔고

생김새가 보고 싶어

식물 카페를 쉴 새 없이 들락거렸다

 

알았다 싶은 순간

모르는 것들 뿐이고

모른다 싶은 순간

두 눈에 아른거리며 떠오른다

 

어느 순간 이웃사촌이 되었다가

다정한 친구로 다가서는 듯하더니

이젠 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되었다

알쏭달쏭 아련한 그렇고 그런.(1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