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얼레지꽃

靑松 권규학 2019. 3. 29. 00:17

 

 

얼레지꽃 / 청송 권규학

 

 

산비탈 바위틈새

얼레리 꼴레리

얼레지꽃 바람이 났네

봄처녀 봄바람이 났네

 

긴 겨울의 추위를 이기고

꽃잎을 긴치마로 두른 채

이 악물고 밀어 올린 꽃대

어찌, 바람인들 나지 않고서

이 혹독한 꽃샘바람을 견디리

 

차마 씻어내지 못한 악몽(惡夢)

얼레리 꼴레리

얼룩얼룩 검버섯 피멍으로 찍은

얼레지, 가재무릇꽃*이여.(190329)

 

* 가재무릇꽃 : 얼레지의 다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