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바람난 계절

靑松 권규학 2019. 3. 4. 01:00
    
    바람난 계절/靑松 권규학
    
    
    이른 봄날, 길섶의 풀꽃들에서
    뭔지 모를 알싸한 느낌을 받으면
    자세를 낮춰 대화를 나누고
    도시의 빌딩 숲, 스치는 바람에서
    언젠가 만난 듯한 느낌을 받을 때
    무심코 걸음을 멈추고 질문을 던집니다
    '풀꽃아, 너는 왜 여기에 있는 거니?'
    '바람아, 우리 언제 만난 적 있었니?' 
    행여, 연애감정이라도 생긴 건지
    뭘까, 근거 없는 이 설렘이란 건…,
    이순(耳順)을 훌쩍 넘긴 이 나이에도
    이성의 감정이 허락될 수 있는 걸까
    사치스럽다, 여자와의 연애감정
    구차스럽다, 남자와의 사랑이란 건…,
    계절은 이른 봄, 바람난 계절이다
    봄바람 살랑이는 이런 날
    청춘(靑春)을 나이로 따지는 게 아니라면
    누군가의 가슴속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건
    결코 실패한 삶은 아닐 거라는.(190304)
    
    
    바람난 계절/靑松 권규학
    
    
    이른 봄날, 길섶의 풀꽃들에서
    뭔지 모를 알싸한 느낌을 받으면
    자세를 낮춰 대화를 나누고
    도시의 빌딩 숲, 스치는 바람에서
    언젠가 만난 듯한 느낌을 받을 때
    무심코 걸음을 멈추고 질문을 던집니다
    '풀꽃아, 너는 왜 여기에 있는 거니?'
    '바람아, 우리 언제 만난 적 있었니?' 
    행여, 연애감정이라도 생긴 건지
    뭘까, 근거 없는 이 설렘이란 건…,
    이순(耳順)을 훌쩍 넘긴 이 나이에도
    이성의 감정이 허락될 수 있는 걸까
    사치스럽다, 여자와의 연애감정
    구차스럽다, 남자와의 사랑이란 건…,
    계절은 이른 봄, 바람난 계절이다
    봄바람 살랑이는 이런 날
    청춘(靑春)을 나이로 따지는 게 아니라면
    누군가의 가슴속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건
    결코 실패한 삶은 아닐 거라는.(1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