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봄, 고래바다에서

靑松 권규학 2019. 3. 2. 15:28
    
    봄, 고래바다에서/靑松 권규학
    
    
    태곳적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까이는 잔물결이 잔잔하고
    멀리로는 파도가 흰 이빨을 드러내는
    같은 물이지만
    어디는 격렬하고 어딘가는 평온한…,
    봄, 울산 앞바다에서
    잃어버린 시간의 흔적을 찾는다
    바다는 마냥 푸른 색깔인 건 아니다
    투명하되 깊이가 색을 입히는 물
    참으로 신비롭고 기묘하다
    깊어질수록 더 짙푸르러 지는 바다
    저기 저 바다에는 무엇이 살까?
    분명 저 바다에는
    상상하지 못할 큰 무엇이 살 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혼자 저리도 넓고 깊을 리가 없다
    상상보다 더 상상 같고
    거짓말보다 더 거짓말 같은 무엇의 존재
    울산 앞바다, 그곳에 고래가 산다
    오늘은 시(詩)의 지팡이를 짚고
    작은 섬들을 징검다리 삼아
    먼 바다, 고래를 찾아 나선다
    사람보다는 엄청나게 큰 뭔가가 산다는 곳
    고래바다, 이 바다처럼
    내 마음에도 고래 한 마리 키웠으면 좋겠다
    내 안에도 고래보다 더 큰 뭔가가 꿈틀거렸으면.(190302)
    
    
    

봄, 고래바다에서/靑松 권규학

태곳적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까이는 잔물결이 잔잔하고
멀리로는 파도가 흰 이빨을 드러내는
같은 물이지만
어디는 격렬하고 어딘가는 평온한…,
봄, 울산 앞바다에서
잃어버린 시간의 흔적을 찾는다
바다는 마냥 푸른 색깔인 건 아니다
투명하되 깊이가 색을 입히는 물
참으로 신비롭고 기묘하다
깊어질수록 더 짙푸르러 지는 바다
저기 저 바다에는 무엇이 살까?
분명 저 바다에는
상상하지 못할 큰 무엇이 살 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혼자 저리도 넓고 깊을 리가 없다
상상보다 더 상상 같고
거짓말보다 더 거짓말 같은 무엇의 존재
울산 앞바다, 그곳에 고래가 산다
오늘은 시(詩)의 지팡이를 짚고
작은 섬들을 징검다리 삼아
먼 바다, 고래를 찾아 나선다
사람보다는 엄청나게 큰 뭔가가 산다는 곳
고래바다, 이 바다처럼
내 마음에도 고래 한 마리 키웠으면 좋겠다
내 안에도 고래보다 더 큰 뭔가가 꿈틀거렸으면.(19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