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냉정한 세상의 시련 앞에서

靑松 권규학 2019. 2. 12. 00:29

 

 

냉정한 세상의 시련 앞에서 / 청송 권규학

 

 

세상살이 참으로 힘들다지만

쉽게 '힘들다'고 말하지 말 일이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

이 세상엔 셀 수도 없이 많을 테니…,

 

행여

공자 앞에서 문자 쓴다고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고

누군가로부터 심한 욕을 들을지도 모를

 

맹인 앞에서 꽃이 아름답다 말하지 말고

농아 앞에서 음악이 달콤하다 말하지 말라

지금 처한 세상의 냉정한 시련 앞에

그저 묵묵히 온몸으로 맞설 일이다

 

세상 사람들은 관심조차 없다

아무리 힘들다고 아우성을 쳐도

아무리 힘겹다고 온몸을 바둥거려도

자신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고서는.(19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