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세월의 강(5)
靑松 권규학
2018. 12. 31. 09:19
세월의 강(5) / 청송 권규학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그대의 메신저에 힘을 냅니다
그런데 이 세월의 강은
왜 이렇게 늦게 흐르는지요
한 시간이 하루 같고
하루가 한 달처럼 느려 터졌습니다
생각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요
생각에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하룻밤의 단잠을 앗아갔습니다
세월마저도 내 편은 아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길입니다
깜깜한 밤, 한줄기 빛도 보이질 않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솟아날 순 없어도 갈 방향이라도 알 수 있기를
요행은 바라지 않습니다
행운 역시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내 살아온 삶의 노력만큼
작은 위로가 있길 소망합니다
세월이 약이라지요
이 시련 또한 지나가길 믿어봅니다.(1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