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가을 여인(2)

靑松 권규학 2018. 11. 12. 15:05

 

 

가을 여인(2) / 청송 권규학

 

 

발그레 수줍은 볼을 애써 감추고

환한 미소를 띠며 다가서는 실루엣

 

더울 땐 옷을 입고

추울 때 옷을 벗는 나무처럼

그랬으면 좋겠다, 너도

 

무르익은 가을의 옷을 벗고

겨울을 맞으려는 혹독한 자기 희생

 

나무를 닮았으면 좋겠다

다가서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더 그리워지는 너는.(18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