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우리가 사랑을 하긴 한 걸까
靑松 권규학
2018. 10. 30. 07:50
우리가 사랑을 하긴 한 걸까 / 靑松 권규학
아무 이유 없이 다가서면 좋겠어
아무런 말 없이 그냥 안아줬으면 해
그저
막연한 기대감을 가슴에 품은 채
먼길을 이웃인 양 달려와 주길 바래
이별의 수순을 밟을까도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매몰차게 뿌리칠 수밖에 없는 억하심정
과연 내가 너를 떠나 살 수가 있을까
쉽게 잊을 수도 없겠지만
훌쩍 떠난다는 건 더욱 하지 못할…,
우리가 사랑이란 걸 하긴 한 걸까
했다면…, 어디까지가 진실이었으며
또 얼마 정도가 거짓이었을까
그래도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어
사랑이 뭔지를 알게 해 준 너이기에.(1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