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세상의 남자라는 이름으로

靑松 권규학 2018. 10. 22. 20:09

 

 

세상의 남자라는 이름으로 / 청송 권규학

 

 

누구나 사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사랑할 수는 없다는 논리 앞에서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가 없고

미워도 미워할 수가 없는 슬픈 현실에

때론 죽음을 도피처로 선택하기도 하지만

죽음보다는 버림받는 게 더 두렵다는

이유 아닌 이유로 허탈감에 빠지고 마는…,

 

말이 많아서 수염이 나지 않는 게 여자라지만

여자보다 말 많은 남자가 더 많은 요즘

그런 남자의 턱에도 수염이 나지 않는 걸까?

아무리 둘러보고 재 봐도 알 수 없는 여자의 속내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도 속이 보이지 않는다는…,

 

세상사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기에

정도(正道)보다는 사도(邪道)로 빠지기 쉬운 법

그렇기에

바른 길을 가고자 말(馬) 머리를 돌리는 건

배신(背信)이라기보다는 결단(決斷)이라 할만하다

굶주린 맹수가 사슴의 목을 물어뜯는 건

죄악이 아닌 생존을 위한 자연의 법칙인 것처럼…,

 

남자들이여!

속이 보이지 않는 여자에게 집착하지 말고

눈물을 흘려야 할 때는 두 주먹을 불끈 쥐자

정처 없이 흐르는 세월 속에서

비록 속절없는 세월에는 꺾일지라도

절망이나 무지한 힘에는 결코 부서지지 않기를.(1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