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차 한 잔 하고 싶습니다
靑松 권규학
2018. 9. 13. 10:05
차 한 잔 하고 싶습니다 / 청송 권규학
창틈으로 새어드는 바람에서 냉기가 묻어납니다
문득
남자의 계절, 가을이 왔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가을이 오면 어김없이 생각납니다
호젓한 발코니 창가에 앉아
창밖, 가을빛 물드는 들녘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싶은 그런…,
아메리카노 커피향도 좋고
향긋한 허브향도 물론 좋지만
마주 앉은 누군가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마당가, 감나무에 차 한 잔 권했습니다
철 이른 풋감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힙니다
오늘은 누군가와 차 한 잔 하고 싶은 날입니다
그 누군가가 당신이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18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