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5월을 보내며

靑松 권규학 2018. 5. 31. 21:34

 

 

5월을 보내며 / 靑松 권규학

 

 

 

아직은 시작한 게 없고

아무것도 끝난 것이 없는데

계절의 여왕, 5월이 떠납니다

아무런 준비도 못했는데

봄을 시기한 계절

여름, 무더위가 조금씩 밀려옵니다

 

봄이란 계절은 말없이 갔습니다

5월도 속절없이 떠나려고 합니다

 

이미 멀리 떠난 그 봄

어쩌면, 솟구치는 화산처럼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밤하늘의 불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으려 합니다

짐승은 먹이 때문에 목숨을 잃고

인간은 탐욕으로 인해 망한다기에.(18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