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빗물의 의미

靑松 권규학 2018. 4. 6. 23:23

 

 

빗물의 의미 / 청송 권규학

 

 

아침나절까지만 해도

별다른 변화 없이 밋밋한 하늘

한나절 돌아드니 표정을 바꾼다

 

잔뜩 찌푸린 미간 사이로

주르륵- 시린 눈물을 쏟아내는

그 긴 겨울을 하루같이

얼마나 참고 참았던 눈물이었을까?

 

꺼칠꺼칠한 역사의 등 껍데기에 걸터앉아

푸석푸석 보풀을 날리던 피부

마른땅을 적시는 해갈의 단비이기를.(180406)

-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을 청취하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