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평창에 부는 바람
靑松 권규학
2018. 1. 27. 12:19
평창에 부는 바람 / 청송 권규학
바람이 분다
바람은 사계절 내내 불어오지만
지금 부는 이 바람은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이다
저기 저 먼 땅
시베리아 벌판을 나뒹굴다가
북녘 땅을 들개처럼 휘돌고 온 바람
삭풍(朔風)의 한기가 평창 하늘에 가득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부는
계절성 바람쯤이야 스치면 그만이지만
슬며시 다가서서 온몸을 할퀴는 시린 바람
지금 부는 이 바람은 뭘까?
겨울을 맞이하는 찬바람일까?
겨울을 밀어내는 봄바람 일까?
겨울이든 봄이든 무엇인들 어떠랴
남북이 하나 되는 훈풍(薰風)이라면.(18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