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이순(耳順)의 겨울에는
靑松 권규학
2017. 12. 7. 02:27
이순(耳順)의 겨울에는 / 청송 권규학
바람에 흩날리는 가을 이파리
따뜻했던 내 삶에
시련이란 이름의 바람으로 왔다
포도(鋪道)에 쌓인 낙엽 부스러기
바스락바스락 부서져 내리면
내 마음도 그렇게 부서질 듯 아프다
나뭇가지가 겨울을 견디고서야
다시 새싹을 틔우는 것처럼
시린 겨울을 견뎌야만 힘을 낼 수 있을…,
하수구 한쪽, 낙엽 무덤으로 쌓일지라도
다시 새롭게 피어날 내 삶의 내일을 위해
이순(耳順)의 오늘, 따뜻한 축배를 들고 싶은.(17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