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권규학 2017. 9. 11. 15:57

 

 

매미(1) / 청송 권규학

 

 

단 2주, 14일의 삶을 살고자

7년 세월을 땅 속에서 보내는

매미, 너는 누구인가

 

국화꽃 한 송이를 피우고자

봄부터 울었다던 소쩍새

너의 울음소리가 사라진 요즘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자

여름 한 철, 우렁차게 울어예던 숫 매미

너는 또 어디로 갔단 말이냐

 

매미야

너의 울음은 어떤 의미였더냐

계절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풍류(Sound)인가

짜증스런 세상살이의 푸념(Noise)이더냐

7년 세월의 한(恨)을 달랠 짝은 찾았느냐

아니면, 7년을 허송세월로 버릴 참이더냐

 

가을 전령의 발걸음이 다급해진 9월

네가 부른 사랑의 세레나데

가을비 사이, 너의 노랫소리 그리워라.(1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