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전원(田園)

靑松 권규학 2017. 7. 28. 13:18

 

 

전원(田園) / 청송 권규학

 

 

먼동이 틀 무렵 눈을 떠서

햇살 내리기 전까지

구슬땀 쏟으며 시작하는 하루

누가 말했는가

꿈과 낭만이 숨 쉬는 곳

누구나 바라는 파라다이스라고…

 

지칠 줄 모르는 폭염과 열기

하루가 멀다 하고 반항하는 잡풀

시도 때도 없이 덤벼드는 해충들

때까치 물까치 고라니에 멧돼지까지

밤낮없이 찾아드는 반갑잖은 손님들

뉘라서 이곳을 낙원이라고 했는가

 

행여 믿을까

한 발 건너 멀리서 보는 너에겐

행복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한 발 다가 선 가까운 자리

늘 몸으로 겪는 나로선

견디기 힘든 고통이라면.(17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