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서 평
지금은 라디오 시대 방송 글 모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靑松 권규학
2017. 7. 23. 22:13
지금은 라디오 시대 방송 글 모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읽고차를 타고 다니거나 근무가 없는 휴일에 모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송하고 있는 ‘지금은 라디오 시대’라는 프로그램을 가끔 듣곤 한다. 라디오를 통해 들었던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은 나에게 잔잔한 여운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다. 이렇듯 아련한 기억들을 지워버릴 수 없어 아쉬워하던 차에 그 사연들을 한데 묶은 책이 나와 그 감동의 여운을 다시 느낄 수 있게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뭉클해진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는데 이 눈물로 인해 내 마음의 구석구석까지 모두 정화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극복하기 힘든 어려움과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의지를 샘솟게 하고, 또 아무리 미워했던 사람도 소중한 사람임을 일깨워 다시금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있다. 또한 사랑의 실천은 때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는데, 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어느 위대한 특정인의 힘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언니를 위해 학교를 포기한 채 뒷바라지하는 동생의 눈물겨움, 교통사고로 뇌사에 이른 남편의 장기기증 서약을 하며 가슴이 미어지는 아내, 장판 밑에 쌈짓돈을 조금씩 모으며 며느리에게 보약을 지어 먹이려다 홀연히 세상을 뜬 시어머니의 절절한 사랑, 군생활 동안 적은 액수지만 봉급의 30%를 떼어 부대인근의 독거노인(獨居老人)을 돕는 군복입은 천사들의 사연 등,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왜 이렇게 아프고 안타깝게 가슴을 울리는지.... 문득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가 가난했던 1960년대 초를 회상하며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특히 늦은 밤까지 농사일에 매달리며 우리 7남매를 키우신 부모님들의 모습이 흑백영화스크린의 한 장면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특히 생기발랄한 요즈음의 젊은이들 속에는 많은 어려움과 장애물이 숨어있다. 20년 이상 각기 다른 생활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아 개성이 천차만별인 젊은이들이 새로운 사회로의 진출을 꿈꾸노라면 얼마나 많은 답답함과 난관이 도사리고 있겠는가. 때로는 현재의 어려움에 백기(白旗)를 들고 자포자기 및 자기학대 속에서 몇몇의 젊은이들이 우(愚)를 범하고 있음을 가끔씩 본다. 지금 주체할 수 없는 어려움으로 좌절감에 빠진 많은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또 자기 자신이 너무 밉고, 그래서 아무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이 책을 읽도록 권하고 싶다. 그만큼 이 책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 안에 사랑이 스미면 삶은 일순간 아름답고 희망적인 것으로 바뀐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이 세상을 밝히는 힘은 바로 힘겨운 삶 속에서도 서로 위하고 사랑하는데서 나오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도 전하고 있다. 화사한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는 절정기의 한 순간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람의 정과 사랑의 여운은 짙고 오래가기 때문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는 책이 잉태되고 탄생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한번 인생을 힘들게 살고있는..., 아니, 힘들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는 책을 통해 살아가는 의미를 새롭게 느껴보기를 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