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서 평
쉘 실버스타인(김제하 역, 소담출판사)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靑松 권규학
2017. 7. 23. 22:02
쉘 실버스타인(김제하 역, 소담출판사)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누구나 한번쯤은 읽어 봤을 만한 짧은 내용의 글이지만 그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에게 훈훈한 감동과 함께 사랑의 참 의미를 가르쳐 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동화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할 정도로 간단하다. '옛날에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어떤 아이를 좋아했다'로 시작해서 '아이는 늙고 지친 몸을 나무 밑둥에 맡겼다'로 끝난다. 나무의 바보 같은 사랑과 소년의 이기심. 나무는 소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준다.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소년에게는 사과 열매를 주었고, 집이 필요하다 말하는 소년에게는 자신의 나뭇가지를 베어 가라고 했다. 그리고 배가 필요하다고 말하던 소년에게는 자신의 몸통을 가져가라 말한다. 나무는 소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었다. 그런 나무의 헌신적인 사랑에 소년은 ? 어린 시절 친구였던 나무에게 소년은 자신의 몸이 잘려 나가는 아픔과 함께 오랜 기다림을 안겨 주었다. 뿐만 아니라 소년이 나이가 들수록 나무는 혼자 있는 날이 많아졌다. 나무에게 돌아온 것은 소년에 대한 오랜 기다림이었다. 나무는 소년을 소중한 친구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소년은 나무에게 좋은 친구가 되 주지 못했다. 그런 소년에게 나무는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어리석은 사랑을 했다. 하지만 이런 나무의 행동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나무는 진정 소년을 사랑했을 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희생이 소년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나무는 생각했을 것이다. 나무는 소년이 어린 시절처럼 자신의 가지에 매달려 그네를 타고 숨바꼭질을 하면서 지내길 원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나무 혼자만의 생각이었다는 점이다. 나는 소년의 행동이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정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은 나무의 어리석은 사랑이 아니라 소년의 이런 이기심이다. 한편으로는 나무가 부럽기도 하다. 자신을 헌신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그 사실 때문에 말이다. 사랑이 뭘까 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라고 말이다. 하지만 난 그게 사랑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무의 이런 헌신적인 사랑이야말로 사랑 중에 사랑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은 이런 나무 같은 사랑을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 소년처럼 이기적으로 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