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서 평

안철수(김영사)의 '영혼이 있는 승부'

靑松 권규학 2017. 7. 23. 20:21
    안철수(김영사)의
    
    '영혼이 있는 승부'를 읽고
    
    
    몸의 의사라는 직업에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는 의사(?)로 변신한 유망 벤처 사업가 안철수 씨가 
    세인 앞에 드러낸 경영 철학은 『영혼이 있는 승부』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인 V3를 무료로 공급하던 
    현직 의학박사 안철수 씨-지금은 정치인으로 야당의 대표가 되었지만-가 성공한 사업가로 바꿔 살아온 
    인생의 이력이다. 
    행간마다 실패에 대한 솔직한 인정이 있다. 
    실패를 거듭하지 않겠다는 욕심과 의지가 만든 경영 노하우가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윳돈이 있어도 투기 목적의 투자를 참았다. 
    누구나 코스닥이라는 신기루를 향해 전력 질주할 때, 
    가장 자격 있는 기업이면서도 일부러 늦춰내는 인내심을 보여 주기도 했다. 
    회사를 1000만 달러에 사겠다는 외국 회사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할 만큼 스스로와 직원들 그리고 
    안연구소가 개척해온 기술 분야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미래 전망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기도 했다. 
    이런 생각의 저변에는 요령이 아니라 철학과 원칙에 대한 신뢰가 없을 수 없다. 
    무원칙한 대중의 의견에 휩쓸리기보다는 상식을 견지해온 저력이 놀랍다. 
    듣기는 쉽지만 따라하기는 힘들다. 
    분명한 것은 안연구소가 여기까지 오기까지는 기술력이나 마케팅 능력보다 
    어쩌면 이 책이 말하는 무형의 경영철학들이 더 큰 역할을 했을 거라는 사실이다. 
    기업과 세상을 보는 안철수 씨의 생각들을 단상으로 정리한 마지막 장 
    '나의 작은 생각들'에는 그의 독특한 철학이 녹아 있다. 
    서초동 뒷골목에서 3명으로 시작한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 
    불투명한 미래와 고난을 무릅쓰고 힘든 모험을 시작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 
    외국 기업의 1천만 달러 인수 제의도 조건이 되지 못했던 
    그가 지키고자 하는 원칙과 철학은 무엇인가 ? 
    그가 꿈꾸는 것은 '영혼이 있는 기업'. 
    기업의 영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핵심가치를 만들고 지키는 것. 
    영리하고 빠른 조직과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 중에서 건강한 조직을 선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