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서 평

양인명(물푸레)의 '파란 파일 속 이야기'

靑松 권규학 2017. 7. 23. 20:12
    양인명(물푸레)의
    
    '파란 파일 속 이야기'를 읽고
    
    
    이승룡 LG애드 상무는 한동안 신장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투병중인 친구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그러다가 지난 여름 편지가 끊겼다.     친구가 세상을 뜬 것이다.
    그 안타까운 사연이 깃든 책 『파란 파일 속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치고 있다.
    내용에 이런 것이 있다. 
    어느 낚시꾼에게 잡힌 용왕의 아들 물고기가 자기를 놓아주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소원을 한참 생각하는 동안 물고기는 그만 말라 죽었다는 이야기였다. 
    그 끝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지금 당장 말할 소원을 가지고 계십니까 ?   나는 있습니다.' 
    촉망받는 내과 의사이자 교수(경희대)이며 견실한 가장이자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저자는 혈액투석을 
    다섯 번이나 받은 날, '하느님 앞에서는 모두 가난뱅이'라는 테레사 수녀의 말을 마지막으로 전한 뒤 갔다. 
    친구들은 그의 영혼을 책으로 묶었고, 김수환 추기경은 이례적으로 추천사를 썼다.
    책 42쪽에 나오는 얘기.
    "어떤 주부가 남편 수입이 적어 구멍가게를 냈다.   
    정직하게 물건을 팔자 손님이 많아졌고 트럭까지 동원하게 됐다.  
    어느 날 퇴근하던 남편이 '다른 가게엔 손님이 없대.  
    건너편 집은 곧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는군' 했다.   이 말을 듣고 부인은 주문량을 줄이고 웬만하면 
    '그건 건너편 가게에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아하는 책도 읽고 글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빙점』이라는 유명한 소설을 남긴 작가 미우라 아야코다. 
    이 얘기 끝에는 삶의 여유와 나를 돌아볼 줄 알자는 '감상'이 덧붙여져 있다.
    그가 책에서 발췌한 2백 개의 감동 스토리는 많은 수신인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아내가 대신 쓴 머리글과 딸의 편지도 애틋하다. 
    그의 뜻대로 책의 수익금은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