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서 평
요한 볼프강폰 괴테(박찬기 역 : 민음사)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靑松 권규학
2017. 7. 22. 22:46
요한 볼프강폰 괴테(박찬기 역 : 민음사)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한동안 책을 접하지 못하다가 한 해가 마무리되는 요즘에 와서 제법이나 많은 량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최근에 연이어 읽은 책들이 모두다 '사랑'을 테마로 하고 있으며, 그 사랑도 '남자가 여자를 열렬히 사랑하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책들이 많았다. 루이저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뒤마피스의 '춘희', 그리고 이 책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모두가 고전이라 할 수 있고, 또 그 주제가 모두 '사랑'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주인공도 모두 한 눈에 여자에게 반하게되고, 그 사랑 또한 너무나도 열렬하게 표현되어 있다. 역시 고전의 영원한 테마는 '사랑'이 적격인가보다. 이 책은 '베르테르'가 친구 '빌헬름'에게 타지(他地)에서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편지에는 자연에 대한 경의도 있고, 인간들의 속물근성에 대해서 꼬집는 장면도 있고, 자신과 자연을 하나로 묶어 표현한 부분도 있다. '베르테르'가 좋아하는 것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과 같이 생생했다. 그렇게 유유자적 한가하게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면서 지내던 '베르테르'는 우연히 무도회에 가기 위해 마차에 올랐다가, 같이 타고 가기로 했던 '로테'에게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에게는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었다. 그 사실을 처음부터 '베르테르'도 알고 있었기에 '로테'에게로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려고도 하지만 역시나 사람의 감정이란 이성을 앞서는 법..., 어쩔 수 없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로테'를 사랑하게 된다. '알베르트'와는 사이가 좋았지만, '베르테르'의 감정이 드러난 후, 둘의 사이가 점점 악화되어간다. '베르테르'는 '로테'를 잊기 위해 다른 곳으로 훌쩍 떠나버리지만, 점점 더 빠져드는 자신의 감정만을 확인한 셈이 된다. 결국 다시 '로테'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사랑고백을 하고, '로테'도 자신을 어느정도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한 '베르테르'는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다. 죽은 후에 그 곳에서 '로테'를 기다리기로 결심한 '베르테르'...! '알베르트'에게 권총을 빌리고, 그 권총을 건내준 사람이 '로테'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격해하며, '베르테르'는 생을 마감한다. 소설이든..., 드라마든 그것을 보아온 나로서는 참으로 이해못할 그 뭔가를 느낀다. '참으로 이상하다'는 느낌...! 어떻게 한 사람에게 한 눈에 반할 수 있으며, 또 그 사랑이 그렇게 지독할 수 있을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가 25세 때 불과 4주만에 완성한 작품이라 한다. 더군다나 자신의 체험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고 하니 그 당시 괴테가 얼마나 사랑때문에 고통스러워했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놓아버린 '베르테르'처럼, 자신도 약혼자있는 여자를 사랑한 고통이 절실했었던 모양이다. 이 책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통해 '베르테르'의 아픈 마음을 본다. 아니, 괴테의 답답하리만치 우직한 사랑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