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서 평

김학민(명진출판)의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靑松 권규학 2017. 7. 22. 21:54
    김학민(명진출판)의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를 읽고
    
    
    서양에서는 오페라가 가장 대중적인 오락 상품이었다. 
    부자가 아니더라도 웬만큼 살 만하면 즐겨 찾던 것이 오페라였고, 
    지적 예술적으로 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즐기던 것이 오페라였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국내 연출자 김학민 씨가 쓴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는 오페라라는 장르가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흥미로운 유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페라라는 서양의 오래된 예술 장르 속에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온갖 사연과 
    삶의 다양한 진실들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7편의 오페라들을 읽어 나가다 보면 주인공들이 낯선 외국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친구 혹은 나 자신인 것처럼 느껴진다. 
    작품들을 따라 읽다 보면 실제 공연을 관람하는 듯 극적 사건과 음악의 이미지들이 생생하게 떠올려진다. 
    저자의 화려한 문체와 수십 장의 컬러 화보에 담긴 무대 세트 및 유명 가수들의 연기 모습은 
    책읽는 기쁨을 두 배로 만들어준다. 
    7편의 오페라들을 통해 7가지 색깔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려 했던 것은 오페라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저자의 바람을 반영한 것이다. 
    저자는 오페라 속에 담겨진 시대를 초월한 인생의 진실을 보는 것과 한 편 한 편의 오페라가 스토리를 통해 
    우리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느냐’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그래서 저자는 오페라를 불러주지 않고 ‘읽어’주려고 하는 것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카르멘’, ‘살로메’, ‘오텔로’는 사랑과 더불어 죽음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포함한다. 
    ‘코지 판 투테’, ‘돈 지오반니’, ‘피가로의 결혼’은 모두 코미디이지만 그 속에 진지한 주제들을 내포하고 있다. 
    낭만적이고 희극적인 사건들 속에 숨어 있는 작품의 진지한 메시지를 캐내려는 저자의 마음은 
    오페라가 보통 사람들의 삶의 진실을 노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