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서 평
조지 길더의 '멀티미디어의 시대'
靑松 권규학
2017. 7. 19. 22:43
조지 길더의
'멀티미디어의 시대'를 읽고21세기는 '다니엘 벨'이나 '앨빈 토플러'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고도 정보화 사회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지 길더」는 베스트 셀러 작품인 '부와 빈곤', '마이크로코즘'을 발표한 작가이자 '윌스트리트 저널', '내셔널 리뷰', '포브스' 등과 주요 신문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는 유명한 저널리스트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전체에 걸쳐서 크게 두 가지의 패러다임을 근간으로 멀티미디어 시대를 설명하고 있다. 그 하나는 칩 내에 트랜지스터를 고밀도로 집적화시켜 고속, 대용량의 정보교환이 가능하다는 '마이크로코즘'의 법칙이고, 다른 하나는 컴퓨터와 통신이 결합되어 정보이용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텔레코즘'의 법칙이다. 이 책은 도입부에서 새로운 멀티미디어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있으며, 본론부에서 미국의 '텔레퓨터(teleputer)시대'와 통신산업, 원격통신의 미래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멀티미디어 시대'의 달라진 생활상과 기술혁명을 기술하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질 수 있다. 저자의 논지를 빌자면, TV는 소수의 방송국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백만 명의 수용자에게 일방적으로 공급되는 중앙집중적인 시스템이다. 그러나 향후 등장할 새로운 시스템은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분야의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광섬유를 비롯한 통신분야의 신기술 개발로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이 결합된 '텔레퓨터(teleputer)'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텔레퓨터(teleputer)'는 영상이나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 전송하는 대화형 기술을 가진 개인용 컴퓨터로써 전 세계에 거미줄처럼 구축된 광통신망을 이용하여 방송과 통신이 결합된 쌍방향 통신을 가능케 할 것이다. 이러한 '텔레퓨터(teleputer)'를 통하여 원격강의, 재택근무, 재택여행, 주문형 비디오, 주문형 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정보를 찾아내는 역할을 '텔레퓨터(teleputer)'가 가지고 있다. 이 책의 본론에서는 미국 통신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각종 규제가 통신산업에 미치는 역기능에 대하여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며, 미국에 건설적인 '정보 고속도로'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국 연구교육망의 중요성과 파급효과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우리나라의 일부 일간신문에서도 연재하고 있는 '전자신문'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멀티미디어화된 신문내용을 접할 수 있고, 배달 방법도 본지기사는 광섬유를 이용하고 간단한 최신뉴스와 특보는 무선망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통신의 미래상'으로 1989년 MIT 미디어연구소의 네그로폰트가 제안한 네그로폰트 전환을 들고 있다. 이 이론에 의하면 현재 비디오 방송이 대부분인 무선통신 이용매체들은 유선으로 바뀌고, 주로 유선에 의존하는 음성매체인 전화는 무선으로 크게 전환될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끝으로 사회가 국제화, 개방화, 지방화됨에 따라 중앙집중적인 시스템은 존립의 근거를 잃게 될 것이며, 이 현상은 비단 통신과 미디어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가의 관료조직이나 다국적 기업과 같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측면으로까지 확대 해석되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고, 이러한 '텔레퓨터'의 세계가 무한히 펼쳐진 멀티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 개성과 창의성, 다양성이 십분 발휘되는 진정한 의미의 민주시대와 문화시대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책이 가지는 중요한 특징이자 장점은 멀티미디어 시대의 최첨단, 다기능화된 '텔레퓨터'의 세계를 풍부한 예를 통하여 독자에게 설명하고 있으며, 통신이나 멀티미디어를 잘 모르는 일반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