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서 평

이도상의 '한민족의 국위수준'

靑松 권규학 2017. 7. 15. 16:34

이도상의 

  '한민족의 국위수준'을 읽고

 

내가 기억과 관심속에서 아득히 사라져가는 우리의 상고사(上古史)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아마 대학원 과정에서의 “혁신 관리론” 강의를 수강하면서 부터 였지만,

막상 이 책은 물론, 민족사 관련 서적을 손에 들고 읽으며 가까이 하게 된 것은, 10수년 전...,

사관 후보생들을 교육함에 있어 보다더 심도깊은 우리의 민족사 교육이 필요 하다는 것을 느낀 다음부터이다.

 

혹자는 우리 민족을 보고 “역사를 잊고사는 민족”이라고 혹평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우리민족 특유의 “은근과 끈기”를 알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라고 반박하고 싶다.

비록 1,000여회에 달하는 많은 외침을 받은 치욕의 역사로 점철되어 왔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나약하고 소극적인 민족성의 상징으로 판단할 수 만은 없을 것이며,

그 당시의 상황과 시대적인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후, 주관적인 판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저술한 이도상 장군께서는 1964년에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전후방 각지에서 다양한 근무경험을 쌓으셨으며,

활발한 저술활동을 전개, “한민족의 국위수준”을 비롯한 “현대 전장환경과 특공작전”, “특전부대 작전”외

다수의 육군교범을 편찬했고, “올바른 역사인식과 나라사랑하는 마음” 외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한민족의 국위수준”에 내포된 내용들은 “한단고기”와 “단군조선사”,“조선 상고사” 및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등의

이름있는 민족사 관련 서적을 집약/정리한 것으로써, 찬란했던 상고사를 망각해 버린 우리의 현실을 개탄하고,

잃어버린 역사의 현주소를 찾게 되기를 바라는 작자의 간절한 소망이 책의 서두로부터 맺음글에 이르기 까지

속속들이 배여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한민족의 국위수준”에 나타난 내용을 핵심줄기로 하여, 본인이 평소에 관심을 가져왔던 우리의 역사속에

파묻혀 있는 상고사와 민족사 전반에 대한 나름대로의 느낌과 의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이 책의 특성상 내용을 요약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지만, 총 8장 333 페이지에 달하는 전편에 흐르는

전반적인 내용은 물론이려니와 특히Ⅰ편의 개요 부분에 집약되어 있는 작자의 의도,

즉 “우리의 민족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민족사의 뿌리를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는 호소와 함께

제1권의 “조선사 편수회 사업개요”, 제2권의 “규원사화”, 제3권의 “구한말의 역사 교과서”등,

부록 세편에 나타난 내용들은 책을 읽는 나로 하여금 스스로 역사속으로 빨려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선 일제에 의한 우리 역사의 왜곡된 사실을 그들이 직접 만든 서류를 통해 증명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시발점은 어떠했는가를 생각하게 했으며,

왜독과 양독이 심하게 물들기 전, 우리의 교과서를 보여 줌으로써 우리가 가야할 길을 어렴풋이나마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 작자의 의도요, 핵심주장이 아니었던가 싶다.

 

작자의 주장에서 여실히 나타나듯이 여러 구체적 사실을 나열하는 이외에

무엇인가 가슴속에 응어리가 느껴진다는 사실 이외엔 별다른 할말이 없으며,

나머지는 우리의 가슴으로 우리가 한민족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아니, 누구나가 느껴야만 될 부분인 것이다.

수많은 이민족의 침입에 견디다 못해 결국에는 한일합방이라는 어쩔 수 없는 길을 택하고,

주권을 상실하고 마는 가련한 나라, 그리고 평화 시기에는 늘상 당파싸움만 일삼으며 분쟁의 역사만을 일삼았던 나라,

오욕의 역사로 점철되어 모든 국민들의 몸속에 퍼져 흐르고 있는 뜨거운 피 한방울까지 역류해 지게끔 만들었던 나라...,

우리 모두의 조국.....!

이것이 식민사관에 찌든 사대주의와 양독에 물든 역사교육으로 인해 우리의 젊은 층에게는 심대한 자기상실과

자아갈등의 고통과 고민을 동시에 안겨주게 되었으리라.

대륙을 활보하고 해상을 가로지르며 세계를 호령했던 우리 조상들의 당찬 기백과 함께

우리의 역사를 되살리고자 하는 작자의 절실한 부르 짖음이 이 책의 곳곳에서 들리는 듯 하다.

이 책을 손에 든 사람, 아니 한민족의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거나,

아니, 한민족의 후예라면 누구나 눈시울이 찡하는 느낌, 피가 역류하는 듯한 느낌을 갖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역사의 뒷편에 감추어 두고 묻어 두었던 내 피의 고향, 그 자랑스러운 모습을 발견하면서 말이다.

그것이 아마도 우리 조상들이 어떠한 환란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죽음의 자리에서도 태연하게 자신을 가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먼 옛날, 대륙을 횡단하며, 그 높은 기개로써 천하를 호령했던 우리 조상들의 웅지는 물론,

그것에 대한 강한 자부/자긍심과 끊이지 않는 민족혼이 곧, 우리 민족을 환란으로 부터 이겨낼 수 있도록 한

근원적인 힘이 되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까지 이 책에 나타난 작자의 핵심주장과 함께 그 내용을 요약하였는 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작자가 원하는 만큼의 민족사 연구노력이 이루어 지지 않음에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우리 군에서 민족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자하는

나름대로의 노력들을 추진해 가고 있음에 퍽이나 다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군대는 “국민 정신교육의 도장”이라고들 한다.

특히 군대는 우리 젊은이들이 한번은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에

군대에서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기 위한 노력을 체계적으로 기울인다면 그것은 곧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며,

왜독과 양독에 찌든 우리의 정신을 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사학을 전공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민족사 관련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된 데에는 나름대로의 몇가지 이유가 있는 바,

한때나마 군인들이 역사의 전면에서 역사를 주도해 왔고, 또한 군 본연의 임무를 떠나 어쩔 수 없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시대상황과 함께 우리의 민족사 형성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

군대조직의 특수한 역할에 강한 매력을 느껴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는 군인의 길을 걸어 온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20수년 세월의 군 생활에 대한 나름대로의 가치관 정립을 위해서 였으며,

그것은 곧 생사를 초월하여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숭고하다는 것을 알고자 함이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많은 심신의 수련을 통한 사고 체계와 가치관,

그리고 확고한 신념이 정립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임은 물론,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버려야 한다면 조국과 민족이 그만큼 소중하고 사랑스러워야 하는데,

우리의 조국과 민족은 그만큼 절대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를

논리적으로 밝혀 보고자 하는 작은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다.

 

두 번째는, 사관후보생들을 훈육함에 있어 장차 군의 초급간부인 소대장 요원을 훈육하는 입장에서 볼 때,

-장병 정신교육을 위한 목적으로써- 한 나라의 역사는 그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의 사고에 의해서 좌우되며,

청소년들의 사고를 결정하는 것은 곧 교육임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바,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고는 안이하고 나약해져 가는 반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수련하고 채찍질하는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군대는 우리나라의 젊은 남자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곳으로써

가정, 학교, 사회의 교육과정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강인한 정신적, 육체적 수련을 쌓는 곳이라 할 수 있으며,

군대 교육이야 말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사고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교육과정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군대생활을 통해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덕목과 심신수련의 기초를 제공하는

일이야 말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교육을 위해 우리의 민족사에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고 감히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군인이라는 직업은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자녀와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자녀교육에 소홀해지기가 쉬우며, 모처럼 만나는 자녀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고하면서 성장하도록

지도하기 위해서는 민족사 교육이 빼놓을 수 없는 덕목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우리가 도출해 볼 수 있는 교훈으로써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우리의 민족사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거나, 설혹 알고 있다손 치더라도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단군조선 이래 반만년 역사의 긴 세월 동안 대부분 영광스러운 역사를 가꾸어 왔으나,

1천여년의 세월은 침체와 수난, 그리고 굴종속에서 살아 왔음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 모두가 민족의 영광과 침체, 도약과정을 정확하게 인식하여 미래를 설계해 나아갈 때,

장차 21세기의 태평양 시대에는 역사의 주역으로서 대한민국, 아니,

너와 나는 물론, 우리 모두의 조국을 빛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지금까지의 일시적인 도약조차도 무위로 끝나게 되고 말 것인 바,

후손들에게 영광스러운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그들에게 우리의 민족사를 올바르게 인식/교육시키는 것이 급선무이겠으며,

이를 위해 가정에서는 엄격한 부모님들에 의한 가정교육이,

학교에서는 책임있는 선생님들의 지도가, 사회에서는 사회교육에 책임이 있는 기성세대의 모든 분들이

젊은 후손들 교육에 앞장서 나가야 할 시기임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이상에서 이도상 장군의 “한민족의 국위수준”에 나타난 내용을 핵심으로 하여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를 찾기 위한 나름대로의 느낌과 의견을 피력했다.

 

옛말에 “일년지계는 막여수곡(一年之計 莫如樹穀)이요, 십년지계는 막여수목(十年之計 莫如樹木)이요,

백년지대계는 막여수인(百年之大計 莫如樹人)”이라 했다.

즉, “일년 앞을 대비하려면 곡식을 심어 기르는 것이 제일이며,

십년 앞을 대비하려면 나무를 심어 가꾸어야 하며,

백년 앞을 대비하는 큰 계획은 사람을 잘 가르치고 길러야 한다”는 것으로써,

이는 곧, 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한 단편적인 말임을 금방 느낄 수가 있다.

또한 교육의 목적이 덕육(德育), 지육(智育), 체육(體育)으로 분류되고 있음을 감안해 볼 때,

“우리교육은 과연 이와같은 목적을 어느정도 충족시키고 있는가?”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는 바,

특히 이러한 문제는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이중에서도 덕육은 국민정신과 민족풍토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로써,

더더욱 뿌리있는 교육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즉, 뿌리있는 교육이란 우리민족의 고유한 민족정신을 찾아서 이를 잘 다듬어 후세에 전수하는 교육을 말함이며,

이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국민 모두의 책임이요, 역사와 민족앞에 바쳐야 할 절대적인 소명인 바,

고유한 우리의 민족정신을 찾는 교육은 민족사로 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그 교육은 반드시 바르게 가르쳐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천리 길도 한걸음 부터”라는 속담 처럼,

우리의 민족사 전반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역사의 변두리로 부터 ꡔ한걸음 한걸음ꡕ 걸음마하여,

보다 깊은 역사의 현장을 찾아 낼 그때까지, 모두가 새로운 관심과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역사를 잊고사는 민족이 아닌,

역사를 만들어 창조해 가는 민족으로서의 웅비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