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서 평

문창극의 '미국은 살아있다'

靑松 권규학 2017. 7. 15. 09:26
    문창극의
    
    '미국은 살아있다'를 읽고
    
    
    쿠웨이트를 무력침공한 이라크를 상대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UN 다국적 군과 
    이라크 군과의 싸움이었던 걸프전이 끝난지도 어느새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21세기를 맞은 작금에 와서 빈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에 의한 테러로 
    한 때 테러와의 전쟁에 전 세계가 술렁이기도 했다.
    이제 또 다시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를 사전에 제압한다는 이유로 미국의 주도 하에 이라크를 응징하기 위한 
    제2의 이라크전이 마무리되고 미군정 수립에 외교적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한 때는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을 상대로 일전을 불사하던 이라크의 행동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이젠 오히려 
    이라크만을 제재의 대상국으로 몰아부치고 있는 미국의 강압적 태도가 왠지 지나치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이러한 현 시점에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 책 '미국은 살아있다'를 발견하고 야릇한 기분으로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작가 '문창극'씨는 서론에서 '최근들어 한국에서는 국제화란 단어가 하나의 유행어가 되었다. 
    정부를 포함한 재계, 언론계 등 각 분야에서 국제화의 필요성이 역설되고 나름대로의 방향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화가 무엇이며, 국제화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방안은 혼돈 속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안타까움에서 워싱턴 특파원 생활을 바탕으로 우리의 국제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책이라도 써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3년여 간의 취재활동과 생활, 모아놓은 자료를 이용해 일반인들이 재미있고 쉽게 미국을 잘 알 수 있다면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본 저서를 출간하게 되었다'라고 출간 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과연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 ?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인들의 민주주의적 의식과 의회와 정부, 사법기관들의 역할, 
    그리고 각자 서로의 견제적인 정치적 태도를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하면서 
    선진화된 미국의 문화를 적잖게 부러워했다고 실토하고 있는데, 
    작가의 그러한 감정은 미국인과 그들의 생활뿐 아니라 각종 기관과 단체의 활동이나 의식 등이 
    필자의 객관적인 관찰의 구석구석까지 잘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걸프전 반성'이라는 소제목의 내용은 걸프전을 끝낸 미국정부의 긍정적인 평가와 
    이를 신랄하게 비평하는 의회의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특별한 관심을 갖게 했다. 
    그 내용을 요약해 보면, 
    「걸프전을 끝낸 지 1년이 넘어서면서 미국에서는 걸프전에 대한 평가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미 국방부는 '92년 4월, 1,300 페이지에 달하는 걸프전 자체 평가서를 발간한 바 있으며, 
    미 의회도 의회 나름대로 자체 평가서를 만들어 발표했다.
    국방부가 만들어 낸 보고서는 전쟁을 수행했던 당사자이고 
    조직자체의 이해가 직결되어 있는 관계로 손이 안으로 굽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즉 전쟁 보고서에 적(敵)의 군인 및 민간인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았는가 하면 
    관심의 초점이 되는 첨단무기의 명중율 등도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 의회가 만들어 낸 평가서는 행정부와는 딴판이었다. 
    전쟁 중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명중시켜 백발백중의 무기로 
    미국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던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명중율이 20% 이하의 형편없는 것이었다는 
    점을 밝혀내어 행정부로 하여금 이를 해명토록 했다. 
    뿐만 아니라 지상전의 승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은 1백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라크 군을 궤멸시켰다고 자랑해 왔다. 
    그러나 미 의회는 이러한 승리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국방부가 
    적의 병력을 잘못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국방부는 쿠웨이트에 배치된 이라크 병력을 54만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었는데 
    미 의회의 조사로는 단지 18만 명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미군은 70만 명이 배치되어 병력 수만으로도 4 : 1의 우세였기 때문에 
    전쟁은 어린애 손목 비트는 형상이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하원의 군사위는 이러한 보고서를 만들어 내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였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전문학자를 불러내 청문회를 여는가 하면 
    의회의 독자적인 인력으로 수 백 명의 국방부 관계자와 인터뷰를 실시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조국의 약점을 드러내는 일이었음에도 돈과 노력을 쏟아부어 밝혀낸 것이다.
    이러한 보고서는 야당인 민주당이 정략적으로 만들어낸 것도 아니었으며, 
    공화, 민주 양당의 합동조사 결과라고 밝힌 것이다.
    우리 같았으면 이적행위니, 군기법 위반이니 하며 별의별 말재간으로 
    꼼짝 달싹하지 못하는 구석으로 몰아부쳤음직도하다.
    전쟁도 이겼고 하니 행정부의 적당한 보고를 듣고 잘 싸웠다고 격려나 해주고 
    끝낼 일을 가지고 의회 독자적으로 조사를 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그러한 이유에 대해
    '미래의 사건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행정부가 자신의 이해관계로 우물우물 넘어가려는 것을 
    의회가 국가적인 시각에서 제동을 건 것이다. 
    미국의 강점은 바로 이런데 있는 것이다.」라고 필자는 밝히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가 정부, 의회, 사법기관과의 획일로 인해 민주체제 발전에 저해를 가져왔던 것에 비하면 
    지극히 부러운 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으며, 
    한편으론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제 제2의 걸프전...,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의 전쟁..., 
    마치 초등학생과 대학생 간의 격투기와도 같은 이상한 전쟁이 끝나가는 시기에 이르러 읽게된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지금 우리들 역시 완전한 민주주의의 정착과 성숙을 위해서라도 
    잘못된 관행과 의식으로부터 벗어나서 하나하나 점진적으로 개선시켜 
    조속한 시일 내에 부강국가를 이룩했으면 하는 바램간절하다.
    이번 이라크 전쟁이 끝나면 미국과 북한 간의 대결이라는 심상치 않은 말들이 난무하고 있는 요즈음..., 
    왠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요즈음의 국제질서가 몹시도 환멸스럽다.
    과연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살아있는 나라인가..., 군림하는 나라인가...?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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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과연 어떤 나라인가...?
    우리나라와는 결코 떨어뜨려 생각할래야 생각할 수 없는 미국이라는 존재....!
    우리 모두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