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꽃처럼 바람처럼

靑松 권규학 2017. 5. 20. 10:49

 

 

꽃처럼 바람처럼 / 청송 권규학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꽃처럼 살아라

자신을 자랑하지 않아도

저절로 꽃이란 이름으로

상대를 미워하지 않아도

그저 꽃이란 이름으로 불릴 테니

 

편한 삶을 살고 싶은가

그러면 바람으로 살아라

좁은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가파른 산도 거침없이 오르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는 너는

그저 바람으로 불릴 이름일 테니

 

꽃이든 바람이든 상관없겠지만

꽃이면 확실한 꽃의 이름으로

바람이면 완전한 바람의 이름으로

색깔이 분명한 삶을 살아라

발로 차서 소리 나는 깡통은

반쯤 채워진 미완성의 깡통일 테니.(17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