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유리창에 흐르는 눈물

靑松 권규학 2017. 4. 12. 14:30

 

 

유리창에 흐르는 눈물 / 청송 권규학

 

 

비가 내립니다

세상 온갖 오염물질을 가슴에 안은

좋아도 좋아하지 못할 황사능 비(雨)*

 

하늘에서 내리는 건

무엇이든 좋아했던 나

또 무슨 연유라더냐

하늘 비(雨)가 이토록 두려운 건

 

그렁그렁 뚝 뚜욱-

유리창에 흐르는 눈물

세상의 모든 아픔을 받아들이는

너는 그렇게 또, 한세상 시름을 달래려하누나

 

비야, 유리창에 내리는 비야

한 많은 세상살이 모두 다 잊은 채

오늘은 나랑 함께 이 풍진 세상을 노래하지 않으련.

 

* 황사능 비(雨) : 황사와 방사능이 섞인 비

 

-제8시집, '바람돌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