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봄이 왔습니다(2)
靑松 권규학
2017. 3. 9. 12:21
봄이 왔습니다(2) / 청송 권규학
봄이 왔습니다
도담도담, 대지를 두드리는 빗줄기
지금 내리는 이 비는 봄비입니다
겨울 가고
봄이 오면
머물던 시간은 또 사라집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겁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내 책임이 아니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렵습니다
당장 변해야 할 것들이 변하지 않은 채
속절없이 세월만 축내고 있다는 것이….
봄을 반기는 비가 내렸듯이
지금 해야 할 일들을 해야 합니다
해야 할 때를 놓치고 돌아서 후회할 거라면
그것만큼 슬픈 일은 다시없을 터
간절히 바라는 소망 하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기를.(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