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외톨이 인생
靑松 권규학
2016. 8. 15. 16:01
외톨이 인생 / 청송 권규학
어쩐 일일까?
시원한 듯하다가도
섭섭한 마음이 든다
사십 년을 함께한 일터를 떠나고 보니…,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핑계로
가족을 팽개치고 살아온 세월
전기밥솥의 밥을 뜨다가
문득 떠돌이가 된 듯한 느낌에
회한(悔恨)의 눈시울이 젖는…,
냉장고엔 갖가지 냉동 식품들
칸칸이 반찬이 진열되었어도
제각각 덜그럭거리는 소리
세상에 버려진 외톨이가 된 듯한…,
돌아보니 어느새 이순(耳順)
약관(弱冠) 이립(而立)엔 꿈을 꾸기에
불혹(不惑)엔 가족 봉양에
지천명(知天命)의 역마살(驛馬煞)을 지나고 보니
살아온 삶이 초라한 허주(虛舟)로세.(1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