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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욕심

靑松 권규학 2016. 3. 10. 10:0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욕심 / 청송 권규학

 

 

집을 짓기로 할라치면

그대와 나, 달랑 몸뚱이만 들어갈

단칸방 하나면 만족할 일이지만

괜스레

안채 따로 사랑채 따로

널따란 거실까지 만들 필요까지야

 

가끔

상한 속 쓸어내려 한숨이라도 쉴 수 있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창(窓) 하나

호랑나비 애벌레라도 키울 수 있는

두어 평 텃밭이면 될 터

 

굳이

하나 더 바랄 게 있다면

평생을 거짓부렁이를 나불거려도

그 입술이 달콤하다며 그윽하게 바라보는

당신의 온화한 눈빛이 있다면 그뿐

 

그리고 또 그리고

효자손으로 등 긁어주고

큰 부채로 사랑을 부치는

주름진 당신의 두 손까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리 나쁘지 않을….(1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