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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島)-사람과 사람 사이-

靑松 권규학 2016. 2. 19. 17:42

 

섬(島)-사람과 사람 사이- / 청송 권규학

 

 

보이지 않는 섬이 있다지

사람과 사람 사이엔…

 

섬 밖, 푸른 바다 위로

갈매기 교교로히 날고

섬 안엔 이름 모를 새들과

기화요초가 아름답게 핀 그런…

 

오늘은 그 섬에 가고 싶다

섬과 섬 사이에 다리를 놓아

새들과 풀꽃과 나무와 친구하며

그들과 더불어 소통했으면 한다

 

그 섬에서 뭔가를 버려야 한다면

내 가진 슬픔을 모두 털어버리고

뭔가를 배신해야 한다면

고통으로 얼룩진 운명을 배신하고

덕지덕지 쌓인 고행(苦行)의 삶을 등지고 싶다

 

예쁜 모습은 눈에 남고

멋진 말은 귀에 남는다지만

너와 나,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이 없는 삶

늘 바라던 소중한 순간이 오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누릴 일이다

 

가슴에 남을 수 있는 따뜻한 배려는

잊을 수 없는 사랑의 이름으로

언제까지나 마음 안에 살아 있을 테니.(1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