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비와 바람, 그리고

靑松 권규학 2015. 8. 21. 11:35

 

 

비와 바람, 그리고 / 청송 권규학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지금 내리는 이 비는 어떤 비일까요

먼지잼*일까

가루비*일까

잔비*일까

싸락비*일까

아니면 바람비*일까요

 

살랑살랑 바람이 붑니다

이 바람은 또 무슨 바람일까요

명지바람*일까

산들바람*일까

냇바람*일까

간들바람*일까

아니면 하늬바람*일까요

 

어떤 비든지

어떤 바람이든지 상관없어요

비 그친 뒤 무지개가 뜨면

빨주노초파남보 아름다운 빛깔

누구나 그렇게 바라볼 수 있다면

누구나 똑같이 생각할 수 있다면.(150821)

 

* 먼지잼 : 먼지나 잠재울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 잔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 싸락비 : 싸라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 명지바람 : 보드랍고 화창한 바람

* 산들바람 : 시원하고 가볍게 부는 바람

* 냇바람 : 산마루에서 내리 부는 바람

* 간들바람 : 부드럽고 가볍게 살랑살랑 부는 바람

* 하늬바람 : 서쪽에서 부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