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바람난 계절(2)

靑松 권규학 2015. 7. 21. 17:25

 

 

바람난 계절(2) / 청송 권규학

 

 

햇살이 쏟아진다

태양이 내리 쬐는 곳은 늘

뜨거운 땡볕이다

뙤약볕에서도 생명이 산다

풀은 풀대로 길게 눕고

곤충은 곤충대로 낮게 날고

바람은 바람대로 숲을 누빈다

 

때론 미풍으로

때론 훈풍으로

또 때로는 폭풍으로 대지를 덮치는

바람, 막무가내 부는 듯해도

계절 따라 성질이 다르고

지세(地勢)에 따라 강도를 달리하는

나름의 정해진 길을 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四季)를 제멋대로 부는 바람

그 바람에도 이름이 있다

바람이고 싶은 그 어떤 이가 붙여준 이름

그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쉬지 않고 불고 또 부는 바람

멈춤 없이 흐르는 세월을 탓한다.(1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