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靑松 권규학 2015. 1. 20. 10:53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 청송 권규학

 

 

어찌 말로 다 할까

봇물처럼 밀려드는 그리움의 칼날

까만 밤을 하얗게 밝혀도

새록새록 쌓인 한(恨)

새하얀 서리꽃으로 피는 걸

 

어찌 글로서 다 표현할까

울고불고 난리를 쳐도

깜깜무소식, 반응 없던 시간

서리서리, 켜켜이 쌓인 그리움에

새까맣게 타 버린 가슴인 걸

 

어찌 그 마음을 알까

희로애락, 파란만장 굴곡진 삶

길고 긴 인생 여정(旅程)

그 길 어디쯤에서 만난 인연이기에

꼬깃꼬깃, 가슴에 새겨진 이 간절함은

 

어쩌면 좋을까

정처없는 삶의 항로에서

당신이란 항구를 찾지 못했다면

행여 그랬다면

내 삶의 이정표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돌아보면 볼수록 행운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다행스럽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

출렁이는 물결에 돛을 접고

당신의 항구에 닻을 내리고 싶은.(15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