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변덕쟁이(2)

靑松 권규학 2014. 12. 9. 22:59

 

 

변덕쟁이(2) / 청송 권규학

 

 

'혹'시- 하고 나갔다가

'한'파-에 혼쭐이 났다고 해서

'혹한(酷寒)'이라 했는가

섣달의 초순의 추위가 몹시 매섭다

 

봄인 듯한 겨울이었다가

봄도, 가을도 아닌

진짜 겨울다운 겨울 같은

강추위를 보여주는 오늘

서해 쪽엔 또 폭설(暴雪)이 내렸다지

 

더우면 덥다고 난리요

추우면 춥다고 움츠러드는

인간이란 참으로 변덕도 많구려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엔

기대와 환희가 묻어났건만

폭설에 교통체증이 겹치니

어느새

얼굴 가득 짜증이 넘쳐나는

정녕 인간이란 존재는.(1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