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무영탑(無影塔)

靑松 권규학 2014. 8. 26. 00:24

 

 

무영탑(無影塔) / 청송 권규학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당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마음 안에 고이 담는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내 일생에 오롯이 담는다는 것은

당신과 삶을 함께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내 말 한마디에 쉽게 감동을 하고

내 손짓 하나에 초롱초롱 눈이 빛나는

그런 당신이기에

나날이 새롭고 또 날로 새롭습니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지금 이 시각

당신은 무얼 하고 있을까

행여 창밖을 보며

내 생각을 하고 있진 않을까

 

비 내리는 이런 날이면

당신의 체취가 물씬 풍기고

그리움이 봇물처럼 솟구쳐서

한 계단, 두 계단, 세 계단, 네 계단

마음 안에 무영탑(無影塔)을 쌓고 또 쌓습니다

간절한 그리움과 보고픔의 벽돌 제단(祭壇)을.(1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