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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2

靑松 권규학 2014. 8. 2. 08:49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2 / 청송 권규학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일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삶일까

앞도 보고, 뒤도 보고

왼쪽 오른쪽, 사방팔방 모두 돌아보려니

산다는 게, 외줄 위에 선 광대의 형상이다

 

누구나 말하는 힘든 삶

어렵고 고달프다는 인생길

너랑 나랑 우리가 서로 아우르며

쉽게 걷고, 편히 살고 싶다

 

부모도, 형제도, 이 세상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기에

나는 그저 나답게, 나의 삶을 살고 싶다

 

그때그때 주어지는 느낌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들

즐겁고도 기쁘게 받아들이며

단순하고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그렇게 자연스러운 삶을 누리고 싶다

 

채우고 또 채우고, 다시 채워도

만족하지 못하는 헛된 욕망

비우자, 비워내자

털자, 깨끗이 털어버리자

 

비우지 않고서, 털어내지 않고서

어찌, 새것이 들어서길 바라겠는가

인생이란 어차피 공수래공수거*인 것을.(140802)

 

*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뜻으로, 사람이 재물에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