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바다, 그곳에 가고 싶다
靑松 권규학
2014. 7. 23. 06:51
바다, 그곳에 가고 싶다 / 청송 권규학
이글이글 불타는 땡볕
지글지글 끌어오르는 포도(鋪道)
낮이면, 내리쬐는 뙤약볕
밤이면, 푹푹 찌는 열대야
나도 모르게 한숨이 절로 나는 여름
이런 계절엔
푸른 물결 넘실대는 바다로 가고 싶다
바다, 그곳에 가서
까마득한 옛날, 잃어버린 추억을 줍고
가슴에 쌓인 삶의 찌든 응어리들
아낌없이 파도 속에 던져넣고
돌아올 땐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하늘을 날고 싶다
소박하고 오래된 것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그 안에 깃든 사연이 궁금해지는 걸까
모든 게 알고 싶다
우리 사는 삶의 눈 뜬 아픔과
여름, 이 계절의 눈 먼 슬픔까지도….(1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