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靑松 권규학 2014. 4. 20. 01:27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1 / 청송 권규학

 

 

봄, 봄이 왔다

봄이 오자 꽃이 피고

꽃이 피자마자 금방 또 여름

봄은 봄빛이자 곧 꽃빛이다

 

우리나라의 계절이란 게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절의 구별이 뚜렷하다지만

요즘엔 여름 다음엔 겨울

겨울이 끝나면 다시 여름

봄 가을은 어디로 갔는지 없다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때가 되면, 계절은 반드시 찾아오겠지만

마음의 봄은 언제쯤 찾아올까나

 

산과 들에 꽃이 피는 소리

새들이 바쁘게 오가는 소리

졸졸졸

계곡 물 흐르는 봄의 소리처럼

마음의 봄을 깨우는 날, 그날은 언제쯤

정녕,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려나.(1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