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생일 애(哀)

靑松 권규학 2014. 3. 29. 23:40

 

 

생일 애(哀) / 청송 권규학

 

 

'생신을 축하합니다'

형제자매들의 축하메시지

조카의 자줏빛깔 할미꽃 한 송이

 

소주 한 잔에 정을 주고

족발 한 점에 기쁨을 전하는

직장동료의 따뜻한 마음씨

 

그리고 또…, 이 사람 저 사람

'함께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알콩달콩 지인(知人)의 안부 문자

 

이것도 고맙고

저것도 즐겁고

이도 저도 모두 다 행복이지만

 

딱 하나

일언반구 반응조차 없는

그대의 무관심이 슬픈 하루.(1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