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자작글

삶, 꽃처럼 아름다운

靑松 권규학 2014. 2. 21. 11:37

 

 

삶, 꽃처럼 아름다운 / 청송 권규학

 

 

입춘(立春) 지나고

따뜻해진 날씨

새봄이 온 듯하더니만

때아닌 폭설에 한파까지…

자연이란 건 정말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 투성이다

 

사람이 간섭하지 않으면

스스로 자연스러운 게 자연이지만

어쩌면

인간의 간섭에 반항하려는

자연만의 몸짓인지도 모른다

 

세상에 없어도 되는 건

단 하나도 없다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고

양에 차지 않는다는 것

어쩌면

우주의 흐름인지도 모를 일이다

 

꽃은 자는 모습도 아름답듯이

산다는 건 결국 자손을 퍼뜨리는 것

그 숭고한 순간이 있기에

잠자는 삶도 꽃처럼 아름답다는.(140221)